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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유러피안 컨템포러리 다이닝 오귀스트
  • 2021-09-10
  • 매니저
  • 꼬까울 (j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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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파인 다이닝은 특별합니다. 제 우상인 장국영의 생일인 9월 12일이 있으니까요. 이 날 전통적으로 저는 맛있는 걸 먹었는데, 올해는 2일 전에 미리 먹었습니다. ㅎㅎ

이번 9월 12일은 두 배로 특별합니다. 음력인 8월 6일이 제 생일이랑 같아서요. 오? 

왜 9월 12일이 아닌 10일에 맛있는 걸 먹었느냐, 미국에서 공부하던 후배가 한국에 돌아왔다고 해서 밥 사 주려고 불렀어요. 둘 다 편안한 날짜를 잡다 보니 저렇게 됐네요. 파인 다이닝 할 땐 원래 여러가지 변수가 싫어서 혼자 먹는게 원칙이었지만 굉장히 제가 배울 점도 많고 아끼는 후배여서 돈과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원래는 더 비싼 걸 사주려고 했는데 런치라서 선택지가 별로 없었던 것이 아쉽네요.


중요! 오귀스트는 혼밥은 안 되고 2인부터 예약 가능합니다. 한 팀만 받기 때문에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습니다.

한입 거리로 나온 한우 타르타르와 트러플입니다. 한우+트러플 상상하는 그 맛입니다. 이거 먹고 와인 주문할 걸 했어요.

오른쪽에 있는 것이 대박입니다. 다시마 젤리로 만든 라비올리입니다. 하가우의 쫀득함이 젤리와 닮았다는 생각을 자주 했는데, 이건 아예 젤리 피로 만든 만두여서 천재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래 소스는 시원한 파프리카 소스와 바질 샐러리 오일입니다. 와인에 익힌 한치 조화가 독특했어요. 저 조합으로 안 매운 물회 맛이 나서, 와 이렇게도 만들 수 있구나 하고 감탄했습니다.

요건 계란으로 감싼 저온 조리한 전복과 구운 새우, 뵈르블랑 소스, 캐비어, 컬리플라워 퓨레입니다. 올해 먹어 본 새우 요리 중에서 가장 맛있었던 것 같아요. 통통하고 수분을 많이 가진 잘 익은 새우 맛있었습니다. 전복은 좀 더 큼직하게 썰려 나왔다면 장시간 저온 조리의 장점을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메인은 양갈비 (18,000원 추가) 와 모로칸 치킨이 있었는데요. 아 모로칸 치킨... 카슈미르 친구가 만들어 준 치킨 커리 맛이 납니다. 낯선 치킨에서 찾은 친구의 냄새. 닭고기도 수비드조리한 걸까요. 정말 속이 부드러웠습니다. 소스는 아래의 점성 있는 소스와 퓨레 둘 다 달달한 계열이라 조금 아쉬웠어요. 닭 자체를 좀 더 짜게 해도 좋지 않았을까.

양갈비는 플레이팅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말 심플합니다. 감자 퓨레와 민트 살사 정도. "고기에 집중해 주세요." 라고 말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양갈비 잡내가 전혀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누린내 나는 양을 찾아 먹을 정도로 진한 양 냄새를 좋아해서 모로칸 치킨 쪽에 한 표.

디저트는 복숭아, 참외가 든 바닐라 아이스크림, 위에 뿌려진 것은 피칸입니다. 복숭아도 참외도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디저트가 나오기 전 알러지 여부를 여쭤봐 주셔서 그런 세심한 배려가 좋았네요.

이후 커피 or 차가 나옵니다. 4개 중에서 시향 후 선택할 수 있는데, 차 쪽은 어? 향을 맡아 보니 T2차의 싱가폴 브렉퍼스트와 카모마일 같았어요. 같은 제품일까요. ㅎㅎ


서비스와 맛 정말 좋았습니다.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플레이팅이 꾸밈 없이 단조롭지만 그건 의도한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코스로 나오면 어딘가 이상한게 하나 둘 쯤은 있을 법 한데 어색한 메뉴가 하나도 없었어요.


그러나... 레스토랑에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복층 건물이고 1층에서 조리를 하여 2층으로 서브되는데요, 메인 요리가 굽는 요리다보니 연기가 모조리 위로 올라옵니다. 그것 때문에 숨 쉬는게 점점 힘겨워 졌는데 잘 참다가 중간에 목에 매캐한 게 걸린 것 같은 느낌 들더니 지독한 사레가 들려서 식사 끝날 때 까지 계속 중환자 수준의 기침파티.

후배 앞에서 창피해 죽는 줄 알았어요.


"이런 시국에 켈룩켈룩..! 네 앞에서.. 켈룩켈룩!! 이런 환자의 모습을... 켈룩켈룩!! 미안하다! 으윽...!"


완전히 코미디였네요. 나 혼자 산다 사이먼D씨가 파인 다이닝 후 사레 들려서 20분간 기침하는 것 보면서 너무 웃겨서 눈물 질질 흘리면서 웃었는데 그게 내 일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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